나의 얼렁뚱땅 오픈소스 참여기 - part 3

May 01, 2023

(이전 글: 나의 얼렁뚱땅 오픈소스 참여기 - part 2)



“어, 이거 왜 안 돼? 내 코드 어디 갔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VS Code를 열고 뭔가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누를 때마다 뿌듯해하던 나의 터미널 단축키, cmd+.이 동작을 안 하고 있었다. 뭔가 안 좋은 느낌이 스치고 지나갔다. 무슨 일인가가 생긴 것이다. 순간, 얼마 전에 VS Code가 업데이트되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래, 뭔가 바뀌었어.

*

그러고 나서도 한참 시간이 흘렀다. 약간의 짬이 생긴 주말 저녁이었다. 성질 나는데 그 문제나 한번 알아볼까? 물론 진짜 성질이 난 건 아니었다. 다만, 나의 유일무이한(!) 오픈소스 업적이 훼손된 것에 대한 찜찜함이 마음 한켠에 남아있던 참이었다.

일단, 어느 시점에 내 코드가 사라진 것인지 조사했다. 사라진 코드를 찾는 커맨드는 git log -G 라고 검색이 되었다. VS Code의 최신 코드를 pull 받은 후, 그걸로 내 코드의 주석 부분을 검색했다. 코드 자체는 이후의 리팩토링 등으로 변경되었을 수도 있으므로 주석을 찾는 게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코드의 주석은 // Break: ctrl+C 이었으므로

$ git log -G"//\sBreak:\sctrl\+C" --oneline

으로 찾아보았다. 나왔다.

de450f991c2 add basic contextual commands (#160952)
58af29738a1 Add terminal keybinding for cmd+. → ctrl+c to match macOS Terminal
(END)

58af29738a1가 내가 작성한 커밋이었으니, 그 위에 표시된 de450f991c2가 문제의 커밋, 내 코드를 무자비하게 없애버린 커밋일 터였다. GitHub의 VS Code 저장소에서 검색을 하니 그 커밋에 대한 아래 페이지로 연결이 되었다.

the commit deleting my code
내 코드를 지워버린 문제의 커밋

그리고 이 커밋을 포함한 PR은 #160952 라고 나와 있었고,

the PR of the commit
내 코드를 지워버린 문제의 커밋의 PR

이건 다시 이슈 번호 #151937 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

the issue of the PR of the commit
내 코드를 지워버린 문제의 커밋의 PR에 대한 issue

뭔가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니… 누군가가 그냥 심심해서 내 코드를 지운 건 아닌 것 같았다.

*

좀 더 추적 조사한 결과, 결국 원인이 밝혀졌다. ‘Terminal Quick Fixes’ 라고 이름붙은 기능이 들어가기 위해서 내 코드가 희생된 것이었다. T_T

the release note of VS Code 1.72
VS Code 1.72 버전의 release note
Tweet on Terminal Quick Fixes
Terminal Quick Fixes 기능을 소개하는 트윗

그래, 그랬구나. 그런 것이었어…

코드란 원래 그런 것이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얼마간 제 역할을 한 다음, 때가 되면 사라지는 것. 문제는, 그게 나의 유일한 오픈소스 업적이었고, 제 역할을 한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는 것. 흙흙흙. 이렇게 해서 에어컨의 발명자 캐리어 님과 어깨를 나란히 해보려던 나의 가여운 소망은 가벼이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길이도) 짧았던 내 코드는 (수명도) 짧게 사라졌다.

조금 아쉽지만, 뭐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이야기거리 하나는 남았다. 그러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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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ihoon LEE (aka Ernesto), a software engineer
GitHub: jihoon-ern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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